미국 대선의 무소속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를 끌어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도층을 겨냥해 '빅 텐트'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본인은 물론 공화당의 취약 지점으로 꼽히는 여성·히스패닉계 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지며 지지층을 아우르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주에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 유세를 돌며 중도층 표심을 공략한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미국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방위군이 42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보·국경 관련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됐을 때에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했다.


이어 29일에는 미시간주 포터빌과 위스콘신주 라크로스, 3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을 찾을 계획이다.

이들 경합주에서는 주로 경제·인플레이션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빅 텐트 전략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로 대선 레이스가 본게임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자유를 위한 엄마들(Moms for liberty)' 회의에 참석한다.

낙태권 이슈 등으로 여성들의 표심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집중되는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히스패닉에 대한 구애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자신의 임기 중에 히스패닉의 가계 자산이 65% 증가했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