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 만점자 187만명. 까마득해 보이는 청약 당첨이지만 여전히 ‘서민 로또’로 불리는 것은 특별공급, 무순위 청약 등 ‘샛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자격 요건만 알고 청약을 넣었다간 ‘인간 유니콘’이란 청약 당첨자가 되고도 부적격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
매주 재추첨하는 ‘줍줍’만 보더라도 부격적자 수가 가늠된다.
매주 월요일 복잡한 청약 필승법 뿐 아니라 현명한 샛길 공략법을 안내한다.
[편집자주]
#. “몇 년 안에 몇 억원을 어떻게 모아.”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강남권 청약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다.
일반적으로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지역은 청약 조건에 2~3년의 실거주 의무 기간이 따라 붙는다.
따라서 청약 당첨 후 자금 조달을 위해 일단 전세를 놓아도 실거주 의무 때문에 결국 들어가 살아야 해 2~3년 안에 수억원을 모아야 한다.
‘로또’가 되고 싶은 서민은 강남 청약을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그런데 오는 27일 1순위 청약을 앞둔 ‘디에이치 방배’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과열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임에도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 제한 3년만 적용됐을 뿐 실거주의무는 없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인데 어떻게 실거주 의무가 없을 수 있을까.
이는 실거주 의무가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어떻게 설정되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거주 의무는 공공택지 분양 주택에만 적용되다 지난 2021년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수도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주택까지 확대됐다.
과도한 투기 수요를 방지하는 한편, 실수요자가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받기 위한 취지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민간택지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인근지역 주택 매매가격의 80% 미만이면 실거주 의무 기간을 3년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0% 이상~100% 미만이면 2년을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비싸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결국, 디에이치 방배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얘기가 된다.
|
디에이치 방배. [사진 출처 = 현대건설] |
보통 강남 지역은 주변 시세가 높아 실거주 의무 조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디에이치 방배가 속한 방배5구역에 최근 10년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구축 단지가 많다 보니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높아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게 된 것.
실거주 의무가 없다면 청약 당첨 시 바로 전세를 놓고 계속 전세로 돌릴 수 있어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디에이치 방배가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세를 놓을 생각에 청약을 넣었다가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칠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강남 ‘고가 전세’를 감당할 세입자 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에이치 방배는
현대건설이 방배동 946-8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동, 2064가구로 지어 오는 2026년 9월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1244가구로 올해 강남권 분양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일반분양 세대수는 △59㎡A 66가구 △59㎡B 124가구 △59㎡C 25가구 △84㎡A 659가구 △84㎡B 186가구 △84㎡C 111가구 △101㎡A 46가구 △101㎡B 12가구 △114㎡A 6가구 △114㎡B 9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3.3㎡당 6496만원으로 전용면적 59㎡ 17억원, 84㎡ 22억원, 101㎡ 25억원, 114㎡ 27억원 선이다.
방배3동의 4년차 ‘방배 그랑자이’ 84㎡가 최근 28억원에 손바뀜해 디에이치 방배는 84㎡ 기준 6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1순위 해당지역, 28일 1순위 기타지역, 29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4일로, 정당 계약은 9월 19~26일까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