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맞공습을 벌이면서 가자전쟁 휴전협상도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이날 공습에 앞서 중재국인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가자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타진하는 협상이 재개됐다.

당초 불참을 선언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협상 진전이 기대됐지만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터졌다.


이날 협상에서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경계의 완충지대로 약 14㎞에 이르는 '필라델피 통로'에 대한 타협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으나 진전은 없었다.

지난 5월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한 이스라엘은 휴전 후에도 하마스의 무기 반입을 막기 위해 이곳에 계속 병력을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하마스와 이집트 등은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필라델피 통로 중 1∼2㎞ 구간에서 철군하라고 요청했다.


한 팔레스타인 당국자는 "카이로 회담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통로를 따라 8개 진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중재해 진행된 이날 협상에는 이스라엘 대표단으로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 수장, 군 남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에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포함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에 충돌이 있었지만 휴전협상이 깨지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이 25일 인질 교환을 논의하기 위해 카이로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C Q 브라운 미 합참의장이 중동 깜짝 순방에 나서 주목된다.

TOI는 브라운 의장이 이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공습 교환 몇 시간 뒤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시시 대통령은 브라운 의장과 함께 레바논에 새 전선이 형성되는 것의 위험성을 논의하고 지역 상황 안정과 휴전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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