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도회사 직장폐쇄에 물류 차질 발생
무디스, 하루 파업 손실액 3358억원 추산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미스폴스역에 정차 중인 기관차. AP 연합뉴스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의 직장 폐쇄가 정부 중재로 끝났지만, 멈춰선 철도 운영이 언제 다시 재개될 지 불확실해 북미 지역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도 항만 노동자들이 이달 말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북미 공급망 대란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인 캐나다내셔널(CN)과 캐나다퍼시픽캔자스시티(CPKC)는 이날 새벽 각각 성명을 내고 북미 운수노조인 팀스터스와의 단체협상이 결렬돼 약 9000명의 팀스터스 소속 조합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 철도 운영사가 동시에 운영을 중단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캐나다 정부가 곧바로 중재에 나서 같은 날 직장폐쇄는 끝났다.

스티븐 맥키넌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며칠 내로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철도 운영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는 결정되지 않아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전체 철도망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의 철도망은 미국의 주요 항만으로 연결돼 북미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업, 건설, 육류 가공, 자동차 제조를 포함한 여러 산업이 캐나다에서 미국, 멕시코를 거쳐 가는 이 철도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이번 파업으로 캐나다에서 하루에만 약 3억4100만 캐나다달러(약 3358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캐나다철도연합은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노선이 하루 10억 캐나다달러(약 9844억원) 이상의 물동량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집계했다.


캐나다 육상 운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미국 항구에서 해상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이 미리 상품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 해상 물류까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해운 컨설팅 업체 MDST 트랜스모달에 따르면 이달 1~20일 미국 서부 해안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선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했다.


이달 말 인도 주요 항만 노동자들이 무기한 전국 파업을 앞둔 것도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북미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물류회사 CH 로빈슨의 미아 긴터 북미 해상무역 책임자는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도는 중국의 무역 대체지로 부상했다”라며 “인도에서 파업이 발생할 경우 미국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