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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맞물리면서 주택시장에서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희소성마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올해 집값 상승은 대형 평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부동산 전용면적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전용 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의 6배를 기록, 사실상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73㎡가 22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고, 전용 206㎡ 역시 올해 110억원에 손바뀜해 같은 평수 중 최고가로 거래됐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 역시 지난 1월 93억원에서 지난달 145억원에 거래돼 같은 주택형에서 최고가 거래로 기록됐다.
불과 6개월 만에 50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5대 광역시 역시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더샵 전용 186㎡는 올해 7월 48억7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주택형 중 가장 비싸게 팔렸다.
부산 서구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 전용 138㎡도 지난달 1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인 지난 6월 13억7000만원에서 한 달 새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대구에서도 수성구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 221㎡가 올해 6월 17억원에 거래되면서 단지 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 전용 296㎡가 2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대형 면적의 경우 공급 물량 자체가 저조해 희소가치가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분양시장에 공급된 물량 중 전용 85㎡ 초과 물량 공급량은 17.61%에 불과하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총 13만8440가구 중 전용 85㎡ 초과 물량은 2만734가구(임대 제외)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에 부응하고자 건설사들이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면서 대형 평형대 아파트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아파트 집값 상승세가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된 단지 역시 주목 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부산 동구 범일동 일원에 공급하는 ‘블랑 써밋 74’는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4개 동 전용 94~247㎡ 아파트 998가구, 전용 84~118㎡ 오피스텔 276실 규모로, 중대형 평수 아파트다.
오션뷰를 바라보며 프라이빗 스파를 즐길 수 있는 ‘45 워터스테이’를 비롯해 게스트하우스, 써밋 가운지 등 커뮤니티시설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호반건설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등봉공원 내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위파크 제주’를 이달 말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28개 동, 총 1401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84~197㎡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으며, 제주도 최대 규모의 대단지다.
울산에서는 다음달 울산 중구 울산다운2지구 C-1블록에서 ‘울산다운지2구 파밀리에’ 64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신동아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이 공동 시공하며 전용 100~120㎡로 구성한다.
공공택지 개발사업인 다운2지구는 울산 단일지역 최대규모 주거 단지로 향후 1만2400여 가구가 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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