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미국서 부렸는데 돈은 여기서”…챗GPT시대 억만장자 확 늘어난 나라는

대만 최대 갑부인 배리 램 콴타 컴퓨터 창업자 겸 회장. 그의 재산은 132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사진=MIT>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으로 대만 부자들의 재산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대만 부자들의 재산이 2022년11월 챗GPT가 등장한 이후 87%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대만 억만장자들 10명은 총 498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AI 관련 반도체 및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콴타컴퓨터 창업자 겸 회장인 배리 램(린 바이리)다.

그는 재산이 132억 달러에 달해 대만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재산은 2022년11월 이후 147%나 늘어났다.

콴타 컴퓨터 CEO인 렁 치춘도 재산이 144%나 증가했다.

콴타컴퓨터는 노트북 위탁생산으로 유명하지만 서버컴퓨터도 생산한다.

AI붐으로 엔비디아 GPU가 탑재된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의 테리 궈(궈타이밍)도 재산이 86%나 늘어나 102억 달러의 자산을 기록했다.

폭스콘도 TSMC의 주요 납품업체 중 하나다.


다음으로 제이슨 장 ASE테크놀로지 회장도 자산이 56%늘어난 69억달러를 기록했다.

ASE테크놀로지는 반도체 후공정(OSAT)기업으로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TSMC의 모리스 창 창업자도 재산이 85% 늘어난 44억 달러를 기록했다.

TSMC는 전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으로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 대표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차이밍카이 미디어텍 회장도 자산이 60% 늘어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용 반도체인 AP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퀄컴, 삼성전자 등과 경쟁관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은 대만 부동산과 주가를 급등시키고 새로운 부유층을 창출하는 등 대만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TSMC는 대만가권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TSMC가 공장을 짓는 대만 지역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많은 테크기업의 경영진이 거주하는 타이베이의 토니 네이후 지역은 집값이 1년사이에 12.5% 급등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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