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국 대선, 해리스-트럼프 대결 확정…75일간의 ‘극과극 혈전’ 시작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나흘째 전당대회에서 그가 웃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이로써 미국 대통령 선거는 상극의 두 정치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나흘째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배포한 요약본에서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1일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어 불과 32일 만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나흘째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첫 TV 토론 참패 이후 고령 논란에 시달려 온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대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당의 대선 후보로 이미 선출됐고, 이번 전대에서 추인받았다.


바이든 후보 시절 침체에 빠졌던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해리스 대통령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대결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나흘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본격적인 75일간의 열전에 들어서게 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3회 연속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일찌감치 차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각각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총격을 당한 뒤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앞세우며 대외 개입을 자제하는 신고립주의 경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첫 여성 최고지도자 타이틀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승리하든 미국 현대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23일(현지시간) 후보를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선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10일 ABC 방송이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첫 정면 승부를 벌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후보로 나선 뒤 지금까지 한 달여간 언론 심층 인터뷰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능력과 자질, ‘정치적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다.

TV 토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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