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방은 스케일이 달라”…2만원 VS 38만원 추석 선물 올해도 양극화

“고물가 속 편의점 선물 구입처로 급부상”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자영업자 A씨는 명절이면 으레 처갓집 선물이 신경 쓰인다.

소위 돈 잘 버는 사위들은 포장부터 눈에 띄는 선물을 들고 오는데 A씨는 형편이 녹록지 않아서다.

맏사위에게 “역시 김서방은 스케일이 달라”라는 장모의 말이 명절을 앞두고 A씨는 늘 떠오른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도 유통가에서는 명절 선물이 가성비와 실속형, 프리미엄으로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유통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과일 선물세트의 ‘끝판왕’ 콘셉트로 다품종 소량 포장의 ‘과일의 정점’ 선물세트 5종을 출시했다.

대표 선물세트는 12종류의 과일을 각각 1개씩 포장한 ‘과일의 정점 특(特) 세트’로 가격은 38만원이다.


우진 현대백화점 청과 바이어는 “명절 과일 선물세트는 물류와 포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품종 다량 포장 방식을 택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다품종 소량 포장을 하면 작업량과 비용이 늘어나지만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깼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에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명품 한우 세트의 경우 1++한우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최상위 암소만을 선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1++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스코어 최고 등급인 9등급의 최상급 부위로만 세트를 구성한 ‘명품 한우 The No.9’의 경우 250만원이다.

한우 한 마리에서 불과 2%만 생산되는 특수 부위를 세트로 구성한 ‘명품 미각 한우’는 8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가격대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과일의 경우 대표 상품으로는 프리미엄 대과로 엄선한 사과, 배와 샤인머스캣을 혼합한 ‘엘프르미에 사과·배·샤인·애플망고 선물세트’는 16만2000원이다.

추석 과일 선물세트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레피세리 사과·배 선물세트’는 12만6000원에 판매한다.


항공 직송 브라질산 망고로 구성한 ‘레피세리 실속 애플망고 선물세트’는 9만원으로 책정해 백화점 프리미엄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프리미엄 선물세트부터 실속형 상품까지 고객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선물세트를 기획했다”며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 명절 선물세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면 편의점들은 가성비와 실속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물가에 편의점이 명절 선물 구입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명절 선물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상품 품목수를 줄이는 대신 베스트 상품에 할인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고물가 시대에 2만원에서부터 7만원대로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 상품 16개를 선정해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안동사과 8개가 담긴 선물세트를 2만9600원에 판매하며, 이밖에 선물세트도 5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로 구성, 그 비중을 지난 설 명절 대비 10% 늘렸다.


GS25는 1만~1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620종의 명절 상품을 준비했다.

GS25는 오는 27일까지 92종의 한우, 굴비, 통조림 등의 인기 선물세트를 제휴 신용카드(신한, 삼성, BC, KB국민)로 사전 구매하는 고객에게 2+2 등 +1 파격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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