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선임연구원
트럼프 집권 시 “머스크 발탁” 촉구
“관료주의적 사고에 짓눌린 NASA
머스크가 이끌며 국가 사명 되찾아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사진=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를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앉히자.”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NASA를 이끌 리더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를 발탁해야 한다는 도발적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DC 소재 유명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아서 허먼 선임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허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월요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기 집권에 성공할 경우 일론 머스크를 내각에 기용하거나 자문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말하고 머스크가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화답한 상황을 환기시키며 “이는 머스크의 재능과 비전을 고려할 때 분명히 올바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 미국의 국가 우주 프로그램을 망신(shamless)이라고 진단하며 대표적인 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여 자칫 올해말까지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의 현실을 지적했다.


지난 6월 5일 ISS로 떠난 2명의 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당초 ISS에서 일주일가량만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발사 당시 이용한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ISS 도킹 과정에서 여러 차례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문제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NASA는 스타라이너를 타고 귀환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급기야 NASA는 최근 스타라이너를 포기하고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건’을 활용해 이들을 귀환시키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렇게 되면 크루 드래건 준비 및 발사 일정과 맞물려 두 우주비행사는 내년 2월까지 총 8개월여간 ISS에 머물러야 한다.


허먼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NASA의 위기에 대해 “많은 유능한 인재가 NASA에서 내년에만 250억 달러(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풍족한 예산을 즐기며 일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국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요건을 충족하는 관료주의 의제들에 짓눌려 있다”고 비판했다.


또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미국의 민간 업계가 유발하는 우주 관련 총샌산액이 정부의 5배에 이르는 등 정부 부문이 상업 부문과 비교해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를 NASA의 수장으로 임명하면 국가적 사명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NASA에 새 생명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그의 기업가 정신은 달과 화성, 그리고 그 이상으로 떠나는 미국의 비전과 함께 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제공=스페이스X>
아울러 현재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가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머스크가 NASA 관리자로서 그룹의 일원이 되고 스콧 페이스 전 위원회 사무총장과 같은 인사가 복귀하면 위원회는 트럼프 시대에서 성공을 일궈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머스크가 이끄는 NASA가 우주 시장에서 민간 산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관점의 전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자체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기보다 급성장하는 상업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와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NASA는 백악관이 직접 예산을 관장하는 독립기관으로 NASA 국장은 장관급 지위다.

현 국장은 지난 2021년 부임한 정치인 출신의 빌 넬슨 전 상원의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동갑인 8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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