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빅컷이냐, 예고된 찔끔이냐”…23일 ‘이 남자’ 입에 관심집중

-7월 FOMC 의사록 “고용시장 더 둔화하면 위험”
-일부 위원 7월 0.25%포인트 인하 지지 표명도
-파월, 잭슨홀 연설서 9월 ‘빅컷’ 신호에 관심
-고용시장 위험 증가에 9월 금리인하 현실화
-“연준, 빅컷 안해… 대선 직전 논란 피할 것

미 연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9월 금리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빅컷(0.5%포인트 인하)일 지,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일 지로 옮겨갔다.

일각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근거로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연준 실기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9월 빅컷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고용 지표 수정치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발표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은 오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내달 8일에 공개될 8월 고용 보고서에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42%, 0.57%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7월 FOMC 직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7월 의사록에서도 “대다수의 위원이 9월 인하가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인하 폭에 대한 단서가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지가 최대 관심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9월에 빅컷 보단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더 높다고 보고 있다.

8월 고용 보고서 상에서 급격한 고용 둔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0.25%포인트 인하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벤 에이어스 네이션와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8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고 기업들이 감원에 나설 징후가 많아져야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8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 증가는 17만5000개 수준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 반대 메시지를 내는 등 연준이 휩싸일 정치적 논란도 베이비컷의 근거로 제기된다.

11월 대선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설 경우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에 유리하게 행동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홀거 슈미딩 베렌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미 대선에서 금리인하가 화제로 부상하지 않길 원할 것”이라며 “0.25%포인트 인하가 가장 논란이 적은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고용 지표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지만 몇몇(several) 위원들은 최근 물가 목표 진전과 실업률 상승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라고 봤거나, 인하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 발언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많은(Many) 참석자들이 제약적인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지나치게 둔화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몇몇(A couple) 참가자들은 경기 둔화가 완전히 진전된 후에 이를 해소하는 데 드는 비용과 어려움을 강조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의사록은 “대다수(majority) 참석자들은 연준의 고용 목표 관련 위험이 증가했다고 언급했고, 여러 참석자는 인플레이션 목표 관련 위험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some) 위원들은 고용시장 여전히 더 둔화할 경우 더 심각한 상태로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월가에선 이달 초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예상 보다 빠르게 상승한 4.3%까지 오르면서 7월 FOMC 회의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준을 향해 금리인하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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