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브론프먼, 파라마운트 인수전 참여
기존 인수대금 43억弗서 60억弗 수정 제안
최대주주 외 소액주주에도 매각 프리미엄 제공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미디어 재벌 샤리 레드스톤 일가가 보유한 파라마운트의 모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 지분 인수전을 둘러싸고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한 에드가 브론프먼 주니어 푸보TV 회장.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의 미디어 재벌 샤리 레드스톤 일가가 보유한 파라마운트를 지배하는 모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인수전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미국 기술업계 거물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파라마운트 측과 계획대로 인수 단계를 밟고 있는 와중에 에드거 브론프먼 주니어 푸보TV 회장이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인수 대금을 올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브론프만 주니어 회장은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인수를 위해 약 43억달러(약 5조7325억원)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인수대금을 60억달러(약 8조원)으로 올린 수정 입찰 제안서를 파라마운트 측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브론프만 주니어 회장은 유대인의 대부로 불리며 2013년 작고한 에드거 브론프먼 시그램 전 회장의 아들이다.

동유럽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프론프먼 전 회장은 1971년 부친으로부터 주류회사 시그램을 물려 받아 주류, 화학 업계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브론프먼의 수정 입찰 제안서에는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지배주주인 레드스톤뿐 아니라 의결권 없는 파라마운트 클래스B 주주들에게도 주당 16달러의 프리미엄으로 현금 매도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17억달러 규모의 입찰 제안도 포함돼 있다.

당초 브론프먼의 기존 입찰 제안서에는 파라마운트 클래스 B 주주에겐 별다른 현금 매각 옵션이 없었다.


앞서 지난달 파라마운트 특별이사회는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약 80억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내셔널 어뮤즈먼트 지분 17억5000만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동시에 스카이댄스와 파라마운트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제안대로 합병이 진행되면 스카이댄스와 파라마운트의 합병 이후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 측으로부터 15억달러의 현금을 출자 받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스카이댄스 미디어는 45억달러를 추가로 동원해 파라마운트가 클래스 B 주식 중 50%를 주당 15달러에 사들이거나 신설법인 신주로 교환하는 방안과 의결권 있는 파라마운트 클래스 A 주식을 가진 주주에게 주당 23달러에 현금 매각하거나 신설 합병법인 신주로 교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WSJ는 브론프만의 새 입찰 제안이 스카이댄스의 제안에 비해 더 나은 후속 제안으로 이어지는 등의 여부를 결정하는 건 파라마운트 특별이사회의 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파라마운트 특별위원회는 브론프만 측으로부터 새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다른 잠재적 인수 희망자가 제안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오는 9월 5일까지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브론프만 측은 자신의 새 제안이 기존의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제안 보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며 특별이사회를 설득하고 있다.

그간 많은 파라마운트 소액주주들은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인수안에 대해 최대주주인 레드스톤 일가에만 유리한 거래라며 우려해 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