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가가 급락한다 해도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유효하다.

"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애덤 캔슬러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변곡점에 선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캔슬러 사장은 "이달 초 주요국 증시를 강타한 미국발 급락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 변화' 때문이었다"며 "소비와 물가 상승 기조가 여전히 강하고, 고용 상황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고? 데이터는 아니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캔슬러 사장은 최근 뉴욕 증시가 급락 후 회복했지만 한동안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내년까지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인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 경기 침체론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27년이 돼서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봤고, 현재 신용시장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캔슬러 사장은 "우리는 최근 경기 지표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내년은 1.7%에서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을 뿐"이라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고금리 피로감'보다는 소비를 이끄는 동력이 더 강하고, AI라는 새로운 도구와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떠받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생성형 AI 관련 에너지 소비만 봐도 엄청난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가 사흘에 하나씩 만들어진다고 한다"면서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요인이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금융시장과 산업에 대한 분석, 전망·솔루션을 제공한다.

S&P글로벌 산하 사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부문으로,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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