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보다 싸다는 ‘이것’ 결국 터졌다…3년만에 전국 매장수 폭발

차곡차곡 쌓아올린 노브랜드 버거 5년
가성비 뛰어넘고 차별화로 소비자 공략

김규식 신세계푸드 FC 담당이 직원들과 함께 노브랜드 버거 신메뉴를 시식하는 모습. 신세계푸드
2019년 8월 ‘Why pay more? It’s good enough(왜 더 내? 이걸로 충분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노브랜드 버거. 출시 당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응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노브랜드 버거가 이달로 5주년을 맞았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를 넘어 독자적 브랜드 경험을 통해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비율)’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잘파세대를 대상으로 독자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노브랜드 버거를 대한민국 대표 버거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김규식 신세계푸드 FC(프랜차이즈) 담당을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대홍기획과 모토로라코리아, LG전자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하고 2012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상무로 이직한 뒤 줄곧 12년째 한우물을 판 ‘버거의 달인’이다. 이날은 그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신메뉴 ‘오메이징 버거’를 맛보며 노브랜드 버거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오메이징 버거는 5주년을 맞이해 출시한 메뉴로 인기 사이드 메뉴 ‘크런치 오징어’가 버거 토핑으로도 조합이 좋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새롭게 탄생시킨 메뉴다.

오징어를 두툼하게 썰어 넣어 쫄깃하고 바삭한 크런치 오징어를 토핑으로 올려 오징어의 감칠맛과 튀김의 바삭함을 살렸다.

기자가 한입 씹으니 두툼한 직화 패티와 신선한 채소가 조화를 이뤄 육즙의 풍미와 아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신메뉴 개발은 한달에 한번 가량 한다”면서 “전체 신메뉴 가운데 10~15% 가량만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 끝에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8월 19일 오픈한 홍대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매장을 늘려 현재 250여개 매장을 운영할 만큼 성장했다.

모든 신세계그룹 채널 가운데 가장 젊은층을 고객으로 겨냥한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메뉴를 개발하면서 주목을 끌었던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 최대 쇼핑축제인 쓱데이에 맞춰 29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짜장버거를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올해 역시 쓱데이에 어떤 메뉴를 선보여야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2~3종의 후보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브랜드 버거의 차별화 전략이 메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히트상품 짜장버거는 출시 3일 만에 3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달 선보인 김치버거 2종 역시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6만개를 돌파했다.

앞서 이색 조합으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즐기는 잘파세대의 기호에 맞춰 페페로니 피자치킨 버거, 맥앤치즈 버거, 커리 버거 등을 내놓으면서 익숙한 재료를 새로운 조합으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어묵깡, 인절미 치즈볼 등 버거와 잘 어울리는 이색 사이드 메뉴 뿐 아니라 헬시플레저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위해 샐러드를 판매하면서 노브랜드 버거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만의 독자적인 마케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와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이른바 ‘펀슈머’를 겨냥해 노브랜드 버거 전용 탄산음료로 선보인 ‘브랜드 콜라, 사이다’는 독특한 네이밍,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FC 담당이 노브랜드 버거 신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아울러 노브랜드 버거는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를 ‘브랜드 파트너’라 부르면서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 1월 신세계푸드는 배달비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을 위해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배달매출 가운데 가맹본부에 내는 로열티를 기존 8%에서 절반인 4%로 축소했다.

당시 신세계푸드의 배달매출 로열티 축소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진행된 것으로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과의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지역에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독자적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19년 신년사를 통해 “하이엔드가 아니면 초저가 상품만 살아남는다”고 천명하면서 출시한 버거 프랜차이즈다.

시중 햄버거들에 비해 패티는 20% 두껍게, 가격은 20% 낮게 책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상품 소비에서 다른 무엇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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