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프리폴 컬렉션 '잉글리시 가든'.


아직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이미 계절을 앞서 나가 가을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마다 '코티지코어(Cottagecore)' '웨스턴룩' 등 다양한 콘셉트로 저마다의 정체성과 감성을 담은 간절기 상품들을 내놨다.

올가을에는 또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지, 새로 나온 컬렉션을 살펴보며 가을·겨울(FW) 쇼핑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우선 생활문화기업 LF의 헤지스는 본격적인 FW 컬렉션에 앞서 프리폴(Pre-Fall) 컬렉션인 '잉글리시 가든(English Garden)'을 론칭했다.

프리폴 컬렉션은 간절기 컬렉션으로 가을 패션의 예고편 격이다.


헤지스는 영국식 정원의 비대칭적이고 불규칙한 배치 속에서 아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를 통해 이번 컬렉션은 두 가지 테마인 '꾸밈없는 아름다움'과 '야생화'로 구성했다.


또 최근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코티지코어' 트렌드를 반영했다.

코티지코어란 자연을 모티브로 한 패턴과 목가적인 분위기, 빈티지 요소, 편안하고 느린 생활 방식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샌드사운드 가을 컬렉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는 올가을 컬렉션에서 자유분방하면서도 화려한 웨스턴 무드를 담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을 컬렉션의 콘셉트는 '미국 텍사스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이다.

1950·1960년대에 자동차 크루들과 어울려 차를 개조하고 크루즈(종종 목적지 없이 운전하는 것)하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웨스턴룩을 표방한다.



미쏘 '고 웨스턴' 컬렉션.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미쏘도 이번 FW 시즌 첫 컬렉션으로 1990년대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 웨스턴(GO WESTERN)'을 공개했다.


고 웨스턴 컬렉션은 아메리칸 웨스턴룩에서 영감을 받아 미쏘만의 감각으로 완성했다.

강렬하면서도 여유로운 카우걸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미학을 혼합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릴 톱과 프릴 원피스, 레이스업 디테일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총 10개 스타일로 구성했으며, 그중 웨스턴 테마에서 빠질 수 없는 데님이 주력 아이템이다.

특히 데님 베스트와 맥시 롱 스커트의 조합을 추천한다.


에이피알의 영스트리트 브랜드 널디도 가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일상 속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비주얼을 강조했다.

널디는 론칭 초부터 트랙 슈트, 후드 등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여유로운 실루엣에 톤 다운된 색상, 간결한 로고 등을 활용해 편안함에 중점을 두는 한편 과거 컬렉션에서 사랑받았던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널디의 대표 상품인 '2선 트랙 수트'는 채도가 강한 색감에서 채도를 한층 낮춰 아이보리, 베이지, 베이비핑크 등의 색상이 새롭게 출시됐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코닥어패럴은 올가을 '모노크롬 컬렉션'을 내놨다.


'모노크롬 컬렉션'의 테마는 '리디스커버 더 클래식(Rediscover the Classic)'이다.

코닥(KODAK)의 아카이브인 시그니처 필름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기본이면서도 코닥 본연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감도를 지닌 경량 재킷 아이템을 주력으로 맨투맨, 후드, 스커트, 조거 팬츠 등 의류부터 모자, 숄더백 등 용품까지 구성했다.


친구와 떠난 로드 트립 콘셉트의 화보 또한 올드카, 자전거를 배경으로 코닥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인다.


실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이 혼합되어 풍성하고 깊은 색채가 쉼, 여유, 휴식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보카바카 '골든 멜로디' 컬렉션.

보카바카(VOCAVACA)와 틸아이다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인기 여성 브랜드들도 1차 가을 컬렉션을 발 빠르게 선보였다.


일과 쉼의 밸런스를 갖고 자신의 삶을 균형감 있게 유지하는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 '보카바카'에서는 2024년 가을 'GOLDEN MELODY(골든 멜로디)' 1차 컬렉션을 선보였다.


보카바카의 이번 가을 1차 컬렉션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속 도시적 배경과 주인공 샐리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영화 속 샐리의 착장에서 느껴지는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하지만 페미닌한 포인트를 살린 이미지와 영화의 배경인 가을이라는 계절 특유의 색감을 녹여 보카바카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틸아이다이는 이번 2024 가을 컬렉션의 주제를 'MUSE: 영감을 주는 사람 또는 특정한 존재'로 잡고, 매주 하나씩 총 5개의 테마를 바탕으로 5개의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공개된 컬렉션은 'PART 1. 변화 기대와 불안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총 92가지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가을 시즌에 어울리는 재킷과 니트가 주를 이루며, 시즌의 핵심 아이템으로는 폭스 레더 테일러드 재킷, 에센셜 3-버튼 블레이저 재킷, 여성스러운 디테일의 니트류를 제안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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