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승찬 이디야커피랩 바리스타. 이디야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커피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포용력과 다양성을 더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곧 다양성이 커피의 본질이라는 점을 깨달았죠."
매일경제와 만난 위승찬 이디야커피랩 바리스타는 "바리스타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객들과의 소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디야커피의 커피연구소인 이디야커피랩 소속인 위 바리스타는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WCIGS)'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위 바리스타는 경쟁했던 다른 국가대표 바리스타들의 기술적인 조리법보다도 대회를 교류와 협력의 계기로 받아들이는 면모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임에도 먼저 '굿럭(행운을 빈다)'이고 스스럼없이 말하면서 함께 좋은 결과를 보여주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한국에서 대회를 할 때는 다들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경계하게 되는 것과 대조적인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WCIGS 대회는 커피와 술을 조화롭게 섞어내는 절묘한 감각을 겨루는 곳이다.

커피는 제품에 따라 특색이 다를지언정 짙은 갈색빛에 쌉싸름한 향이라는 점에서 모두 같은 계보에 있다.

술과 여타 음료는 이 점에서 커피와 다르다.

색상과 모양이 천양지차다.

색깔만 보고서도 맛을 예상하고 기대하게 된다.

위 바리스타가 역설적으로 이 점이 '커피의 매력은 다양성'이라고 믿는 이유다.

WCIGS에 도전한 것도 커피와 술이라는 다른 세계를 이어보고 싶은 '다양성'에 대한 도전에서 출발했다.

위 바리스타는 "커피 가공 과정의 발효를 공부하면서 주류를 이해하는 것도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대회 도전을 결심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방면으로 공부한 뒤 올해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던 위 바리스타는 밤샘 작업을 하며 커피를 마시다 자연스럽게 커피의 세계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원래 커피를 좋아해서 많이 찾아 마셨는데 우연히 에티오피아 시다모 지역 드립커피를 마시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다"며 "주변의 바리스타들도 대부분 아예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 운명처럼 이끌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1월 이디야에 입사해 7년째 소속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디야커피랩에서 1년에 약 76종의 커피를 검토하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위 바리스타는 이디야 메뉴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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