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에서는 내로라하는 '맛잘알'이 모였다.

미쉐린 셰프부터 미식 인플루언서, 외식업계 전문가들까지 한곳에 모여 맛과 멋을 나눴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고깃집 몽탄에서 열린 스텔라 아르투아 다이닝 행사다.

장소부터 어지간한 웨이팅 없이는 들어가기 어렵다는 핫플레이스 몽탄이다.

최초로 몽탄을 통째로 빌려 진행한 저녁 만찬은 참석자들과 메뉴의 면면이 더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는 스텔라 다이닝 클럽의 멤버와 난로회 회원들, 인플루언서들까지 3개 모임이 함께했다.

유명 푸드 인플루언서 '맛타고라스' 안윤세, '비터팬' 한충희, 미쉐린 셰프 조지프 리저우드, 강민철, 김희은 등 한국의 미식 문화를 최전선에서 이끄는 60여 명이 한데 모였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가 주최자였다.

스텔라의 프라이빗 미식 커뮤니티 '스텔라 다이닝 클럽'이 그 주축이다.

스텔라 다이닝 클럽은 미식과 요리를 주제로 하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다.

소중한 사람을 초대해 함께하는 가치를 조명하는 '호스팅(Hosting)' 문화에 기반해 2022년 처음으로 1기 회원을 모집했다.

현재 4기까지 총 200여 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소 방문하기 힘든 맛집에서 유명 푸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하는 이색 미식 체험, 브랜드 초청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회원들끼리 직접 호스팅으로 만나는 비정기 미식 모임까지 합하면 누적 100건 이상의 교류를 열었다.

회원들이 맛집에 모이면 일정한 조건하에 스텔라가 활동을 지원한다.

스텔라 맥주를 든든히 마실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스텔라 다이닝 클럽이 직접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실시간 미식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날 모임의 다른 한 축인 난로회는 무엇일까. 식음료(F&B) 산업의 '미식 리더'끼리 모인 단체다.

2022년 2월 최정윤 샘표 우리맛연구중심 셰프(난로학원 이사장)이 친한 셰프들과 함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난로회는 설립 2년도 안 돼 외식·식품·유통·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 300여 명이 뭉친 대형 모임이 됐다.

주로 '한식을 어떻게 해야 최적으로 만들고 즐길 수 있는지'를 논한다.


이날 모임이 열린 몽탄의 조준모 대표를 비롯해 박수경 금돼지식당 대표, 11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충희 금토일샴페인빠 대표 등 유명인사가 함께하고 있다.

미쉐린 2스타 출신 맨하튼 아토믹스의 박정현·박정은 대표, '한식 거장' 조희숙 한식공간 대표, 뉴욕타임스 최고의 요리에 선정된 옥동식의 옥동식 셰프 등도 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리더, 노티드를 운영하는 이준범 GFFG 대표 등 외식 기업인도 있다.



최정윤 난로학원 이사장

난로회의 이름은 조선시대 화로에 둘러앉아 고기를 먹던 모임에서 착안했다.

박지원·정약용 등 18세기 실학자가 난로회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여유로운 친목 활동에 가까워 보이는 이름과 달리, 난로회는 외식업계 최고의 고수들이 모인 만큼 업계의 고민을 치열하게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백 명 규모로 커진 터라 정기 모임은 하지 않고 있지만 개별로 모여 식당 운영과 브랜드 마케팅에 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 빠르게 몸집을 불린 미식 커뮤니티 2곳이 교류 만찬을 위해 모였다.

'맛이 가치와 풍류가 되는 순간'이 주제였다.

참석자들은 '모던보이·모던걸' 드레스 코드에 맞춰 멋진 복장으로 개성을 뽐내며 모였다.

고깃집이 아닌 무도회장을 방불케 하는 패션이 이어졌다.


행사는 최성윤 스텔라 아르투아 브랜드 매니저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최 매니저는 "스텔라 다이닝 클럽의 신규 회원 모집을 시작하는 시점에 보다 다양한 미식 경험의 확대를 위해 난로회와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텔라가) 그간 프리미엄 고깃집을 중심으로 500㎖ 병 맥주 제품을 소개해온 만큼 한국식 바비큐 문화를 이끌고 있는 난로회와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다"며 "앞으로 난로회와 함께 미식 연결고리로 풀어나갈 협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윤 셰프는 "스텔라는 전 세계 맥주 브랜드 중 유일하게 미식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할 정도로 미식에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라며 "특유의 청량함과 쌉쌀한 맛 덕분에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스텔라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식 구이 요리를 함께 즐기며 미식의 경험을 나눴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전골 문화의 시초가 된 '전립투골'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선시대 병사들의 벙거지 모자인 '전립투'를 뒤집어 놓고 고기·채소 등 여러 음식을 끓였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다만 전립투골의 불판 부분에는 민어를 비롯한 각종 생선회와 해산물이 놓였고, 가운데 움푹 파인 부분에는 물회 국물이 담겼다.

전립투골을 응용해 물회를 먹는 데다 우대갈비로 유명한 몽탄에서 따로 회를 마련해 맛보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더운 여름에 패션까지 갖춰 입고 모인 이들에게 시원한 음식을 대접한 배려이기도 했다.


이어 몽탄의 대표 메뉴인 우대갈비와 우설이 나왔다.

짚불에 훈연해 나온 갈빗살은 양념이 잘 배어 있고, 우설은 얇게 먹는 통상의 방법과 달리 두툼하게 나와 쫀득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식사의 모든 순간에는 쌉쌀하고도 청량한 풍미를 자랑하는 스텔라 아르투아가 시원하게 곁들여져 미식과 교류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600년 이상의 벨기에 양조 전통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맥주다.

1366년 시작돼 타협하지 않는 품질과 장인정신으로 유명하다.

이날 자리에는 스텔라만의 섬세한 맛을 위해 제작된 전용잔 챌리스(Chalice)가 나왔다.

성배 모양의 전용잔은 거품이 단단하게 지속되도록 도움을 줘 풍미를 붙들고 냉기를 오래 즐길 수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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