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도심.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이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시세보다 약 30% 싸게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흉가 매물’이다.
자살이나 살인, 사고사 등 사망사고가 발생해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는 집을 싸게 매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는 홍콩에서 흉가에 투자하는 군라우씨의 이야기가 담겼다.
군라우씨는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사고사 등을 당한 주택만 전문으로 사고파는 투자자다.
흉가 매물을 주로 사고팔면서 ‘귀신 아파트의 왕’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31년 전인 지난 1993년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중 한 곳에서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했다.
이 사건 때문에 아파트를 싸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다.
어렵게 나타난 매수자는 바로 외국인이었다.
군라운씨는 “인내심이 있다면 나쁜 부동산을 파는 데 성공할 수 있다”며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중국 미신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흉가 시장’에서 이들이 고객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폭행, 살인 등으로 사망할 경우 아파트 가격은 시세 대비 1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피크에 있는 드래곤 롯지도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의 집’ 중 하나다.
2004년에 마지막으로 7400만 홍콩 달러(약 127억원)에 매각된 이 저택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가톨릭 수녀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저택은 수십 년 동안 버려진 채로 구경꾼들만 멀리서 바라보게 됐다.
지난 2014년 홍콩 완차이의 한 아파트 또한 영국인이 두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매수자나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