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래퍼·아리팍·원베일리 등 신고가 多
반포 토허제 지정 가능성에도 효과는 ‘글쎄’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매경DB] |
반포 지역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국민 평형이 2개월 사이 10번이나 신고가를 갈아치우는가 하면, 대장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국평은 역대 최고가인 50억원에 손바뀜됐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을 검토한다고 나섰지만 집값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일 43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009년 이 아파트가 준공된 이래 최고 가격이다.
해당 평형은 지난 6월 1일 39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만 40억원에 5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후 7월에만 신고가 기록을 4번 썼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과 두달도 안돼 10차례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전용면적 169㎡의 경우 지난달 28일 종전 최고가인 62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 오른 70억원에 거래돼 역시 신고가를 찍었다.
이 밖에도 반포 아파트 신고가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반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원베일리’가 일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29일 종전 최고가 대비 3억4000만원 오른 50억원에 팔려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단지 59㎡도 지난달 25일 종전 최고가 대비 2억5000만원 오른 33억원에 손바뀜했다.
래미안원베일리 84㎡도 지난 6월 49억8000만원에 팔리며 가격이 50억원에 근접했다.
반포의 가파른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7년에는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한 5000여가구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도 입주할 예정이어서 최고급 대단지가 늘어선 부촌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시에서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검토에 들어갔다.
토지거래허가제는 일정 규모 이상 부동산을 거래할 때 관할 시장, 군수, 구청장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시장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 내 투기를 막고자 시행된 규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주택 공급 확대 관련 브리핑에서 “신고가가 발생하는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반포동과 서초동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지역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현재 강남 대치·삼성·청담동(9.2㎢)과 압구정동(24개 단지), 송파구 잠실동(5.2㎢), 영등포구 여의도동(16개 단지), 양천구 목동 택지개발지구(14개 단지), 성동구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1~4구역 등에 지정된 상태다.
다만 이미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잡히지 않은 상태이고, 반포의 경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데다 수요가 넘쳐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지정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