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세탁기 비중 절반으로 뚝” LG에 무슨 일이…조주완 사장의 ‘비전 2030’

재무성과 및 포트폴리오 전환 경과 공개
“플랫폼서비스·B2B 등 신사업 중점 추진
2030년 신성장 동력서 매출 50% 달성”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오는 2030년에는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B2B 등 신사업에서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인베스터 포럼’을 열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2030 미래비전’을 선언한 지 1년여만에 중간 성적표를 공개하면서다.


당시 조 CEO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과 B2B 사업, 전기차·로봇 등 신사업을 축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 7%, 기업가치 7배) 목표을 내세웠다.

이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을까.
조 CEO는 이날 포럼에서 “이미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거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4배를 달성했다.


조CEO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방향과 경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LG전자는 현재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조 CEO는 가전구독 사업의 뒤를 이어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과 냉각시스템 칠러 사업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과정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Seed)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인 구독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1조1341억원으로,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올해의 경우 그 성장세가 더 가팔라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주목받는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경우 지난 10여년에 걸쳐 전 세계에 판매한 스마트 TV 2억2000만대를 플랫폼으로 삼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 ·콘텐츠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에 이른다.


B2B 가속화는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나면서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사업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3년 안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최근 3년간 LG전자의 칠러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는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 CEO는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로도 생중계 된 이날 행사에는 조 CEO 외에 김창태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이삼수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HVAC(냉난방공조), 웹OS 콘텐츠 및 서비스, 구독 등 주요 사업 육성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조 CEO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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