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겹치면서 금괴 1개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를 넘어섰다.

20일 아시아 상품시장에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2541.3달러를 기록해 전일보다 0.1% 올랐다.


국제 금 거래의 중심지인 런던 귀금속 시장에서 약 400온스(11.3398㎏)에 해당하는 표준 금괴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표준 금괴는 금을 찾는 주요 수요처 중 한 곳인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현물을 보유할 때 주로 사용된다.

경제전문 매체 배런스는 "올해 들어 금값이 20% 급등했다"며 "월가에서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기적 파생상품 계약 규모는 연초 20만건 내외에서 지난 17일 26만7000건으로 늘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금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 증시에서 유일한 금 현물 상품인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금값이 다시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 시작한 하반기 들어 3.7% 올랐다.

'TIGER 골드선물(H)'도 같은 기간 5.4% 상승했다.


금 현물 ETF는 원화값이 상승하면서 선물 ETF보다 다소 아쉬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하반기 들어 7.1% 올랐다.

이 상품은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기업 54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안갑성 기자 / 최근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