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조지도자 6명 "우린 해리스에 올인"… MZ 열광 밈으로 행사장 꾸며

◆ 美민주 전당대회 ◆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한 달 전 열렸던 공화당 전당대회(RNC)와 구별되는 지점은 단연 노조와 흑인 등 유색인종의 지지 열기였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노조 소속 유권자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노조에 적극 구애한 상태다.


전당대회 첫날에는 미국 노조 지도자 6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가입자 1250만명의 미국 최대 노조 연합인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즈 슐러 의장이 선두에 섰다.

이와 함께 에이프릴 베렛 전미서비스노조(SEIU) 의장, 리 손더스 미국 주·카운티·지방정부 공무원연맹(AFSCME) 의장, 클로드 커밍스 미국통신노동자연맹(CWQ) 의장, 브렌트 부커 북미국제노조(LiUNA) 의장, 케네스 쿠퍼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IBEW) 의장 등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슐러 AFL-CIO 의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식료품, 처방 약, 주택 비용을 낮추는 기회의 경제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고, 베렛 SEIU 의장은 "해리스가 우리를 위해 올인했기 때문에 우리도 해리스를 위해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의장이 전당대회에서도 황금시간대로 꼽히는 오후 8시 30분에 단독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트럼프가 노동자의 파업을 방해하는 방해꾼이라면 해리스는 노동자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인물 중 조 바이든 대통령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은 '흑인 정치인'을 상징하는 제시 잭슨 목사였다.

그는 1984년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이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그는 휠체어를 타고 가족과 함께 무대에 오른 뒤 손을 흔들며 눈물을 흘렸다.

청중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아들인 조너선 잭슨 하원의원(일리노이)은 "아버지가 70년 넘게 평생을 일해온 열정은 우연히 타오른 것이 아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한편 행사장인 매코믹 플레이스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현상을 불러일으켰던 '코코넛 나무'를 차용해 '코코넛 클럽'이 꾸며졌다.

아울러 행사장인 유나이티드센터 인근 유니언 공원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렸다.

집회는 미국 전역에서 200여 개 단체가 참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로의 행진(DNC 행진)'이 조직했다.

주최 측은 2만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 밝혔으나 실제로는 수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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