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일본 차기 총리 나온다…물밑 선 ‘합종연횡’ [포스트 기시다]

내달 12일 총재 선거 ‘스타트’
15일간 홍보 뒤 27일 투·개표

일본 자유민주당 당사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을 뽑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일정이 확정됐다.

일본은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20일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당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내달 12일 총재 선거 고시, 내달 27일 투·개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거 고시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간은 15일이 된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 규정이 마련된 1995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여러 가지 정책 분야에 정통한 많은 인재가 정책이나 비전을 내걸고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가능한 한 긴 15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이 주어진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자민당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몫의 367표와 당원·당우 몫의 367표 등 총 734표로 치러진다.

국회의원은 내달 27일 현장에서 투표하지만, 당원·당우 등은 우편을 통한 사전 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50%가 넘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바로 2차 투표로 넘어간다.


2차 투표는 국회의원 몫 367표에 일본 행정구역인 47개 도도부현 몫인 47표를 합쳐 414표로 총재를 뽑는다.

국회의원 몫의 표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2차 투표로 갈 경우 의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 총재선거를 노리는 입후보자가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민당 중견·신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40대의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19일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입후보를 위해서는 자민당 국회의원의 2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이 작업이 조금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패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이날 오전 총리대신 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약 20분간 면담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을 아직 해체하지 않은 아소파 출신이다.

최근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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