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고 분양가도 오르는데 왜?”...돈 못버는 중견 건설사 수두룩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도 있었으나 일부 건설사는 원자재 값과 인건비의 상승, 고금리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 17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이 132.6% 감소한 것이다.


매출 대비 매출원가의 비중을 뜻하는 매출원가율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91.6%에서 올 1분기 92.9%, 올 상반기 93.8%로 계속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 6.4%에서 작년 0.47%, 올 상반기 0.03%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금호건설 역시 올 상반기 매출 1조56억원, 영업손실 299억원, 순손실 4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에서 준공 지연, 분양 감소 등으로 손실을 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은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적자 폭을 432억원에서 644억원으로 49% 키웠다.


반면 계룡건설은 올 상반기 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478억원) 대비 19.7% 늘었다.


같은 기간 KCC건설은 영업이익이 149억원에서 206억원으로 38.3%, 한신공영은 9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57.1%, HL디앤아이한라는 190억원에서 295억원 55.3% 각각 증가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긴 하나 당분간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은 마냥 밝지 않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달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체감 경기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2.6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돈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 지수는 90.9로 전월보다 18.2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견기업은 60.7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0.3p 상승한 6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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