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은 “고용 기대 악화”
향후 실업 예상 10년래 최고치
美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최장 랠리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주문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올해 들어 최장 기간 랠리를 펼쳤지만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54포인트(0.97%) 오른 5608.25, 나스닥종합지수는 245.05포인트(1.39%) 오른 1만7876.77에 장을 마감하며 모두 8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각각 지난해 11월 8일, 12월 19일 이래 최장 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특히 지난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인한 ‘검은 월요일’ 사태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나스닥종합지수 기준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한 지 단 11거래일 만에 조정 구간을 벗어나며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빠르게 조정이 끝났다.


올해 최장 기간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고용 시장 일각에선 둔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7월 고용 시장 관련 소비자기대설문(SCE) 결과 4개월 전인 올해 3월 조사 당시와 같은 고용주 아래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1년 전(91.4%) 보다 내린 88%를 기록해 이 역시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뉴욕 연은은 4개월마다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고용 시장 관련 SCE 조사를 통해 노동시장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7월 뉴욕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4개월 안으로 실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평균 실업자 전환 가능성’도 4.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9%) 대비 0.5%포인트 올라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4개월 안에 새로운 취업 제안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 비중은 작년 7월(18.7%)에서 올해 22.2%로 1년 만에 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주간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4%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늘어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업 전망과 이직 전망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배경에 대해 뉴욕 연은은 “작년에 비해 구직자 비율이 급등했고 향후 4개월간 평균 실업 예상 가능성 역시 최고치에 도달했다”며 “현재 직장에서 임금, 복리후생, 승진 기회와 관련한 만족도도 모두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뉴욕 연은 설문 조사는 급여와 복지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이 늘고, 이들이 높은 급여 기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용 시장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사는 고용시장에 유의미한 균열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단 한 번의 보고서지만 연준과 경제학자들이 고용시장 둔화를 경계하는 시점에 나온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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