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

오리온이 1995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지 29년 만에 처음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외 법인 자금을 국내로 유입하는 이른바 '자본 리쇼어링'을 실시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면서 오리온은 적극 해외 법인의 배당에 나서고 있다.


19일 오리온이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지난달 30일 오리온에 배당금 1334억5800만원을 지급했다.

국내 식품기업이 중국 법인에서 배당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법인에서 배당을 받았다.

올해 베트남 법인 예상 배당금 총액은 1038억원에 이른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해외 법인에서 들여온 배당금을 활용해 국내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충북 진천에 확보한 19만1736㎡(약 5만8000평) 용지에 생산 공장과 포장재 공장, 물류센터를 한데 모은 통합센터를 구축할 예정인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국 등으로 수출이 늘고 있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아울러 해외 법인에서 수취한 배당금을 활용해 국내 배당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 1월 오리온은 중국 법인을 통해 약 5500억원을 투자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업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한 뒤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월 배당성향을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해외 법인 배당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은 별도의 차입 없이 투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도 배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1조1789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22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7%에 이르렀다.

오리온은 1995년 법인 설립 이래 1997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랑팡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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