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수출·부동산 지표 악화에
‘5%안팎 성장’ 목표 달성 비상
리창 “경제 회복에 더욱 집중”
보조금 늘리며 신차 소비 유도

리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지난 16일 국무원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을 강조했다.

<신화통신>

중국이 지난 7월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을 위한 민간 부문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중국 공산당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 16일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경제 회복을 공고히 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 촉진은 성장성과 추진력이 강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소비의 확장과 품질 향상을 가속화하는 방식으로 소비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비 촉진을 중심으로 내수를 더 강력히 진작해야 한다”며 “경제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을 위해 같은 날 중국 상무부 등 7개 부처는 ‘자동차 교체 업무에 관한 추가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노후 자동차를 바꿀 때 제공하던 보조금을 2배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후차를 신에너지차(전기·수소차 등)로 교체하면 최대 2만위안(약 38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2000cc 이하 내연기관차로 바꿔도 1만5000위안(약 28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발언과 정책들은 중국의 7월 주요 경제 지표들이 안 좋게 나오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3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중국의 7월 수출 증가율도 1년 전보다 7.0%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예상치(9.7%)를 하회했다.

지난 6월(8.6%)에 비해서도 증가 폭이 줄면서 중국 경제의 한 축인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장기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7월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4.9% 하락했다.

지난 6월(-4.5%)과 비교해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청년실업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의 7월 청년실업률(16~24세)은 17.2%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새 통계 방식을 도입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올해부터 재학생을 집계 대상에서 제외한 청년실업률을 발표하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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