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정신 나간 사람" "급진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외모가 해리스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대선 핵심 경합지역으로 꼽히는 '선벨트' 지역에서 '박빙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는 '닮은 듯 다른' 물가 억제 경제정책을 발표하며 공격적인 공약 경쟁에 돌입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베어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대통령 임기 시작) 즉시 우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이용해 상품 가격을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공산주의 방식이 아닌 자본주의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을 의식해 내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식료품 값 '바가지'를 연방 차원에서 금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기업이 불공정하게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규정을 어기는 기업들을 수사해 처벌할 권한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 법무장관에게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 정책'이라며 맹비난했다.


두 후보 간 경쟁이 공약 대결로 접어든 가운데 두 후보가 경합주에서 박빙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애리조나(8~15일·등록 유권자 677명), 조지아(9~14일·등록 유권자 661명), 노스캐롤라이나(9~14일·등록 유권자 655명), 네바다(12~15일·등록 유권자 677명)를 대상으로 대선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두 후보는 각각 2개 주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세를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와 네바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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