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장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수신 금리도 함께 내려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과는 반대 흐름인데, 그 이유에 대해 김우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며 예금 유치에 나섰습니다.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오늘(14일)기준 3.65%

지난달 5대 은행의 1년 예금 금리 평균이 기준금리를 하회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은행별로는 상상인저축은행이 지난 6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1년 만기 예금에 연 3.81%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0.3%p 인상했습니다.

연준의 9월 피벗 기대로 채권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예금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현재 3.2%대를 등락중입니다.

올해 최고치인 3.706%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수신 잔액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은 약 102조원으로 간신히 100조를 넘겼지만,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이후 대출 취급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부동산PF 부실이 불거지면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9년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연체율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이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후 대출 수요는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실탄 확보로 해석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신 경쟁이 확대될 경우 업권 전체의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건전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높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서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출로 운용했을 경우에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비교적 높지 않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서 안전하게 운영하는 그런 영업 전략도 한번 고려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동산PF로 움츠러들었던 저축은행업계가 이번 수신 확보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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