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말복에 삼계탕 한 그릇 사먹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외식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건데요.
외식 물가 뿐 아니라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삼계탕은 서울 지역의 대표 외식 메뉴 품목 8개 중 하나죠.
지난달 삼계탕 가격이 1만7천원을 돌파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7천38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 달보다 0.9% 오른 수치로, 사상 처음 1만7천원을 넘겼습니다.

삼계탕값은 2017년 6월 1만4천원대 진입 후 5년여 간 유지되다가 2022년 7월 1만5천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월 1만6천원대로 올랐다가 초복과 중복이 있는 지난달 1만7천원을 넘겼는데요.

서울에서 유명한 삼계탕 식당들은 이미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의 1인분 가격도 지난 5월 처음으로 2만원을 넘긴 바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햄버거 가격도 줄인상됐습니다.
대표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도미노 인상을 결정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롯데리아는 지난 8일부터 버거류 20개를 평균 2.2% 인상했습니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세트 메뉴의 경우 300원 올랐습니다.

앞서 맥도날드도 전체 제품의 22%에 해당하는 16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는데요.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인상해 전체 평균 2.8%의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올해 처음 가격을 올린 노브랜드 버거는 30여 개의 가격을 평균 3.1% 올렸는데요.

역시 최소 100원에서 400원의 인상 폭을 기록했습니다.

가격이 오른 건 햄버거 뿐 만이 아닙니다.

이달 2일 스타벅스는 일부 사이즈의 가격을 최고 600원 올렸습니다.

음료 옵션 가격과 원두 상품군 가격도 인상했는데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2년 6개월 만에 단행됐습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따라 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커피 값 역시 줄인상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밖에서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데, 집밥 해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근 채소 값이 들썩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9일 기준 애호박 한 개의 가격은 2천94원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9.6% 오른 수준입니다.

1년 전 보다는 19.1%, 평년보다는 21%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다기오이 10개의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37% 가량 올랐습니다.

여름철 김치 재료인 열무의 1㎏당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6.2%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평년보다는 40.3% 비쌉니다.

청양고추 100g은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각각 상승했습니다.

배추의 경우 한 포기 가격이 일주일 만에 8.1%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 12.9%, 평년보다 15.8% 상승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초 '금사과'에 이어 이번에는 '금오이', '금고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채소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네, 채소 가격 상승은 전국적인 폭염의 여파로 분석됩니다.

폭염으로 잎채소가 녹는 등 작황 부진이 본격화 하며 공급량이 줄어든 건데요.

잠시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올해도 장마 이후에 폭염이 왔기 때문에 채소가 물에 썩고 말라 비틀어져서 채소 가격이 올해도 들썩일 수 있는 기후 여건이다…."

이를 두고 열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이른바 '히트 플레이션'이 시작되는 모양새라는 진단이 나오는데요.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농작물 산출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가격 불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보고요. 히트 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맞춰서 정부와 업체도 미리미리 히트 플레이션을 준비해야겠고…."

【 앵커멘트 】
당장 가격 안정이 필요해 보이는데 다음달에도 채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가 움직여야할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당분간 채소 가격의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배추 가격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8월 생산량은 1년 전보다 7.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평년보다 9.1% 감소한 수준입니다.

여름 배추 물량이 줄어든 만큼 다음달에도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추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 상승은 추석과 김장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는데요.

이에 지난주 정부는 품목별 가격 동향과 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 보다 상승했다고 진단했는데요.

특히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재배면적 확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1천톤 수준의 추가 공급 여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수급 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비축 물량을 일 최대 400톤까지 확대 공급합니다.

농식품부는 긴 장마가 끝난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병충해가 확산되면 농산물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봤는데요.

이에 농가에 방제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당분간 채소를 중심으로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진 기자, 잘들었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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