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가는 최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가스 업체 에어프로덕츠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 자회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몸값은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매각 대상은 에어프로덕츠(33.85%), 에어프로덕츠 자회사 에어프로덕츠매뉴팩처링코퍼레이션(24.51%), 에어프로덕츠인터내셔널(41.63%)이 나눠 보유한 지분 100%다.


에어프로덕츠는 1940년 설립됐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독일 린데그룹,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더불어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126억달러, 영업이익 24억9000만달러를 올렸다.

시가총액은 633억달러에 이른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1973년 설립된 한국가스공업을 전신으로 한다.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질소, 산소, 아르곤 등 초고순도 가스를 공급해왔다.


9월 결산법인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연간(2022년 10월~2023년 9월) 매출은 7651억원, 영업이익은 1366억원이었다.

린데코리아(1조원)에 이어 국내 2위에 해당한다.

DIG에어가스(7312억원), 에어퍼스트(5967억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32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단순 계산으로 10배 멀티플만 적용해도 몸값은 2조3000억원이 된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산업용 가스 관련 기업으로는 지난해 기준 동성화인텍의 EBITDA 멀티플이 8.09배, 원익머트리얼즈가 6.68배 수준이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경우 약 1조3000억원의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작년 회사 현금창출력의 25배를 웃돌았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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