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에 소송 다시 제기…“탐욕에 맞선 이타주의적 소송” 주장

두 달 전 취하했다가 다시 제기
“오픈AI-MS 거래 무효화” 주장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상대로 또 한 번 소송전에 나섰다.

지난 6월 유사한 소송을 취하한 지 두 달 만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와 그 공동 창립자인 샘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회장을 대상으로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공개된 소장에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고 오픈AI는 당시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후 올트먼과 브록먼은 이 같은 사명을 저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공범들에게 배신당했다”며 “그 배신과 기만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특히 “이번 사건은 탐욕에 맞선 이타주의의 교과서적인 이야기”라며 “올트먼은 다른 피고들과 함께 AI가 제기하는 실존적 위험에 대한 머스크의 인도주의적 우려를 이용해 그의 환심을 사고 그를 속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픈AI와 MS의 계약은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면 더 이상 MS가 오픈AI의 기술에 대한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며 오픈AI의 최근 시스템이 AGI에 도달했는지를 살펴 계약을 무효화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말에도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캘리포니아 주(州) 법원에 제기했으나 지난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취하했다.


린세이 헬드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소송에 대해 “일론의 앞선 이메일은 여전히 자명하다”고 짧게 발언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머스크가 첫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머스크가 지난 2018년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바꾸려고 했다며 과거 머스크가 보냈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오픈AI는 2017년 후반 영리기업 설립을 결정했을 때 머스크가 스스로 최대주주와 CEO가 되고 초기 이사진을 꾸리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동의하지 않자 머스크는 테슬라와 오픈AI의 합병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2018년 2월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한편 오픈AI가 2022년 챗GPT를 내놓은 데 이어 머스크도 지난해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고 AI챗봇 ‘그록’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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