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결혼 안하고 혼자 살더니”...댕댕이가 영유아 첫 추월, 이 나라도 저출산 심각

중국, 결혼·출산 급격하게 감소
반려동물 키우는 2030 급증
“2030년엔 4세이하 유아보다
반려동물이 2배 더 많을 것”

중국에서 결혼과 출산을 꺼려하는 반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이들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애완동물 수가 영유아 수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출산율 전망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의 가정용 반려동물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반려동물 소유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발레리 저우 등 분석가들은 2030년 말에는 애완동물 수가 4세 이하의 어린이 수보다 두 배가량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중국 국내 결혼이 거의 45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할 수 있다는 예상과 일치하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직면한 많은 인구 통계학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SCMP는 지적했다.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아이를 기르는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선택하면서 애완동물 사료, 장난감, 건강관리 등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 반려동물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장 컨설팅업체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2023~2024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운영 현황 및 소비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경제 규모는 지난해 5928억 위안(약 114조원)이었다.

반려동물 경제 규모는 2020년 2953억위안(약 57조원)에서 2025년 8114억위안(약 1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완동물 사료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해 12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고양이 사료 시장은 특히 연평균 10%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이며, 개 사료 시장은 연간 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완동물 수가 영유아 수를 앞지른 것은 중국에서 결혼과 출산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43만쌍이 혼인신고를 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만쌍가량 감소한 수치다.


광둥성에 기반을 둔 독립 인구 통계학자 허야푸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연간 혼인 건수는 660만건으로, 1979년 637만 건 이후 가장 낮았던 2022년 684만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혼인신고는 2013년 1346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0~35세 여성 감소와 젊은 세대의 자녀 출산 의지 약화에 따라 2030년까지 중국의 신규 출산이 평균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902만 명의 출생이 보고됐는데, 이는 1949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도 208만명 감소한 14억9700만명이었다.

총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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