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사먹네”…배짱장사 하던 버거집, 궁지 몰린 이유는

美 누적된 인플레이션·고용 둔화에
저소득층, 맥도날드 소비마저 줄여
中 부동산·내수 침체 장기화에
생필품 소비 줄이고 저축 늘려

맥도날드, 스타벅스, 펩시코 등 미국의 대표 식음료 기업들이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로 인한 매출 감소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식료품 매장을 찾은 소비자. [사진=EPA연합]

세계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G2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양국의 소비자들이 일제히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가계소비 축소 흐름이 보이면서 맥도날드와 같은 소비재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내구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지출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 실업률은 4.3%로 연준이 6월 경제전망에서 추산한 완전고용 자연실업률 상태의 장기 평균 실업률 4.2%를 넘어섰다.


WSJ는 특히 미국 저소득층 가구가 팬데믹 이후 2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후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 줄면서 2020년 이후 처음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다코 어니스트 앤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소비자 지출의 상당한 부분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제 수익을 늘리기 위해 더 창의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소비자들이 지출에 더 신중해지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만성적인 수요 부족으로 인플레이션 대신 침체 우려가 커져 왔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분명히 지출보다 더 많은 저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필수소비재 기업 프록터 앤 갬블이 중국에서 연 618 온라인 쇼핑 행사의 매출에서도 상당한 할인가에 상품을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성장률은 올해 6월 2%로 둔화하며 5월(3.7%)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WSJ는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모두 중국에서 더 치열한 경쟁과 어려운 경영 환경을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