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의 큐텐그룹, 사실상 해체 수순…티몬·위메프·인터파크 '각자도생'

【 앵커멘트 】
구영배의 큐텐그룹이 해체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구 대표가 이번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그룹 내 장악력을 완전히 잃자, 계열사들이 각자도생에 나선 건데요.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 측에 65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큐텐그룹이 설립 14년만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최근 큐텐 측에 미수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인터파크쇼핑과 도서, AK몰 등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자금은 약 650억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처럼 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는 인터파크커머스가 더이상 모기업 큐텐의 지원에 기대지 않기로 결심하고 결별을 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에 따라 자율 구조조정 지원, ARS 프로그램에 돌입했습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앞서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 자율적인 구조조정 협의가 이뤄지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두 회사와 채권자는 법원의 지원 아래 서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변제 방안을 협의해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간 ARS 프로그램 적용에 성공한 회사는 대부분 채무 구조가 단순하고 채권자도 적었던 반면, 티메프는 채권자 구성이 다양한 데다 그 수도 11만 명에 육박하는 만큼 협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결국 티메프가 ARS 기간 회생절차 개시가 한 달간 보류된 틈을 타 투자자를 찾을 마지막 기회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티몬은 투자 유치와 매각 논의를 시작했고, 위메프도 개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큐텐그룹의 재무구조가 워낙 취약한 데다 미정산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 만큼 계열사 매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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