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 복싱 영웅이 나를 보더니 갑자기”…동메달 임애지 ‘깜짝 고백’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방철미 만난 일화 소개
“‘화이팅하라’ 하길래 나도 ‘함내라’” 했다

◆ 2024 파리올림픽 ◆
복싱 동메달을 확정한 임애지가 북한 복싱영웅 방철미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들이 되도록 한국 선수단과 한국 언론을 피하고 있지만 시선이 쏠리지 않는 곳에서는 서로 안부를 묻는 경우도 있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전에서 져 동메달을 확정한 임애지(25·화순군청)는 북한 복싱 영웅 방철미(29)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같은 54㎏급인 방철미 역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이날 먼저 창위안(중국)에게 판정패해 동메달을 얻었다.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방철미를 만났다는 임애지는 “나한테 ‘파이팅 해라’라고 했다”며 “그래서 나도 같이 ‘힘내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둘 다 져버렸다”고 덧붙였다.


만약 준결승전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승리했다면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남북 대결을 펼칠 뻔 했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54㎏급 16강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임애지가 패했고, 방철미는 결승까지 올라가 창위안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7일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릴 여자 54㎏급 결승전이 끝난 뒤 메달 세리머니에서 같은 ‘3위’ 단상에 나란히 서게 됐다.


임애지는 “이번 대회 내 슬로건은 ‘파리 하늘에 태극기’였다.

방철미 선수가 먼저 치른 준결승에서 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나는 이겨서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나도 준결승에서 져서) 시상대에서 나란히 있지 않았으면 제발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기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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