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vs 30%’ 베네수 야권, 득표율 온라인 공표…“마두로 대통령 완패”

전체 투표함 중 81.85% 영수증 확보해 분석
“24개주 중 단 한 곳에서도 마두로 승리 못해”
美 “베네수 선관위 결과발표에 심각한 결함”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시민들이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한 이번 대선의 부정·불공정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패배한 민주야권 측이 ‘마두로 당선’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의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실제 대선 투표 기록이 담겼다고 밝힌 홈페이지 링크를 올렸다.


해당 온라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717만3152표(67%)를 받은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325만424표(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 수치는 지난달 28일 대선일에 설치됐던 전체 투표함 3만26개 중 81.85%에 해당하는 2만4576개에서 투표 영수증을 확보해 분석한 것이라고 민주야권은 설명했다.

투표율은 60.15%로 추산했다.


마차도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마두로 정권이 승복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전국 투표소의 80% 이상에서 투표 영수증을 직접 모았다”며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밤새 목숨을 걸고 투표용지를 지켜냈다”고 밝혔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24개 주 중 단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주야권이 밝힌 자료는 선관위가 발표한 자료와 정반대다.

앞서 엘비스 아모로소 선관위원장은 공식 투표 종료 후 6시간가량 후인 지난달 29일 새벽 “개표가 80% 진행된 가운데 마두로가 51.2%, 곤살레스가 4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3선을 공식화했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개표 결과를 공개해야 하지만, 자체 웹사이트를 폐쇄한 뒤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도 마두로 패배를 공식화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밤 성명에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결과 발표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라며 “(미 정부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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