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신호 준 파월 “인플레 하강시 9월 기준금리 인하”…베이비스텝 유력

7월 FOMC 회의서 일부 인하 주장도
7·8월 CPI·고용보고서에 시장 촉각
美연준 “인플레 2% 향해 더 진전”
인플레 진전 평가 ‘제한적’→‘일부’
노동시장 팬데믹 전 수준으로 복귀
경제 연착륙 자신…과열·약화 아냐
美대선 정치적 고려 전혀 고려안해
기준금리 8회 연속 동결…5.25~5.5%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강 등 경제 지표들이 원하는대로 나오면 오는 9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대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파월 의장이 확인함에 따라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속 여덟 차례 동결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3년만에 최고 수준이 유지됐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인플레이션이 낮아져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률이 강하게 유지되고,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9월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9월 인하 가능성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시 인하 폭은 0.25%포인트로 내다봤다.

그는 9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지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다른 지표들도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리스크 균형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오는 9월 18일 열릴 FOMC 앞서 발표될 7·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고용보고서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FOMC 참가자 19명 중 일부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과반후가 이번회의 때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파월 의장은 “FOMC 중론은 금리 인하 시점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그 시점에 가진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9월 인하 가능성을 직접 밝힌 배경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노동시장 역시 계속 냉각되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그는 올해 “2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해 간다는 확신을 더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동시장은 정상화되고 있다.

팬데믹 전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진단했다.


이 때분에 파월 의장은 이제는 연준이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이중책무를 균형있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년 간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집중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전되면서 노동시장도 면밀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급격히 냉각하면 인플레이션 하강 없이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현재 물가 안정 속 성장을 뜻하는 골디락스 경제로 판단했다.

그는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낮다”면서 “지금 경제가 과열되었다거나 약화된다는 조짐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경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날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진단은 성명서에도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향해 ‘일부(some)’ 진전이 최근 몇달 간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성명서에서 ‘제한적인(modest)’ 진전이 있었다라는 표현에 비하면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이다.


아울러 연준은 성명서에서 일자리 증가가 ‘완화(moderate)’되었고, 실업률은 ‘상승(move up)’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불과 약 한달 전엔 일자리 증가가 ‘강하다(strong)’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라고만 평가했었다.


연준은 다만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강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11월 미국 대선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연준은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기준금리 결정은 없다”면서 “연준에서 근무하면서 대선을 4번 겪었는데 언제나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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