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부문의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월가에서 부상 중인 AI 회의론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번주에 줄줄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30일 실적을 공개했고 메타(31일)와 애플·아마존(8월 1일) 등도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네 기업의 기업가치 총합은 S&P500지수의 20%에 육박한다.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최근 AI 투자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 기업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P500 전체 순이익 성장 전망(6%)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호실적에도 AI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23일 알파벳은 2분기 순이익이 236억달러(약 3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재 알파벳 주가는 171.86달러(지난 30일 종가 기준)로 내려앉았다.

실적을 공개했던 지난 23일 대비 일주일 새 6.4%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30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회계연도 기준 4분기(4~6월) 이익이 크게 성장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전일보다 0.89% 내린 422.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순이익이 220억4000만달러(약 30조338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8% 급증했다.


이에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다른 빅테크 기업 또한 AI 투자와 관련해 시장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면 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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