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서 장난감 취급 받을 것이라고 주장
“왜인지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해할 것” 조롱
힐러리·헤일리 등 여성정적 외모·성별 상습비난

여성 정적들의 외모와 지성을 상습적으로 비난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모를 공격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녀는 장난감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세계 정상들은 그녀를 보고 ‘우리가 너무 운이 좋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를 응시하며 “나는 왜 그런지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이나 인종을 염두에 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지만, 트럼프 선거캠프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그녀는 약하고, 정직하지 않고,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며 “이 때문에 11월 5일 미국 국민들은 그녀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아직 대응하지 않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칸 브리지 21세기는 트럼프의 발언이 “매우 역겹고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아메리칸 브릿지 21세기는 이날 오전 트럼프 선거캠프가 유대인 남편과 결혼한 해리스 부통령이 유대인을 싫어한다며 근거 없이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는 증오스럽고, 비열하며, 우리의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공격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는 물론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까지 여성 정적들에게 성차별적 공격을 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과 인종을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개 지지한 이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DEI 고용’이라고 비난했다.


‘DEI’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Inclusion)’를 뜻하는 단어들의 머리글자 조합어다.

인재 채용과 승진 시 성별, 인종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차별금지법을 상징하는 단어로, 일부 기업과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은 DEI를 비판해 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능력은 없으면서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통령이 된 것에 이어 대선 후보까지 올랐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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