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상장할 퍼싱스퀘어USA
250억달러 조달 목표가 20억달러로 급감

억만장자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자신의 회사 퍼싱스퀘어USA(PSU)의 자금 조달 목표액을 처음 계획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는 굴욕을 겪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당초 25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했던 애크먼은 올해 초 목표액을 100억달러로 절반 넘게 내렸고, 최근 전략적 파트너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목표액을 25억~40억달러로 예상했다.


상장을 눈앞에 두고 지난 25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애크먼을 목표액을 20억달러로 다시 내렸다.

이번 주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상장은 SEC의 서한 검토 때문에 다음 달 2일로 늦춰졌다.

애크먼은 PSU를 상장하면서 주식 4000만주를 주당 50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영국과 네덜란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애크먼의 또 다른 주력 펀드인 퍼싱 스퀘어 홀딩스의 주가는 미 PSU의 자금 조달 부진 소식에 지난주 약 10% 하락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에 버금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애크먼이 야심 차게 만든 PSU는 폐쇄형 펀드(closed-end fund·CEF) 형태로 상장될 예정이다.

폐쇄형 펀드는 한 번 자금이 모집된 후 상장되면 추가로 자금이 유입될 수 없고, 상장 당시의 자본만으로 운용돼야 하는 펀드를 뜻한다.


과감한 투자 전략으로 억만장자가 됐지만, 애크먼의 명성은 최근 몇 년 간 급격히 떨어졌다.

과도한 기업 행동주의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3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개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해 친트럼프, 친이스라엘 글을 올리며 신뢰를 점점 잃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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