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만 1.8조원 투자
투자규모 美·日 제치고 3위
“인니, 美IRA 대응 위해 中 대신 韓 원해”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4∼6월)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미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전체 3위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2분기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133억5000만달러(약 1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와 중국이 각각 46억달러(약 6조4000억원), 39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1, 2위 였고 한국이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3위였다.

미국(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일본(8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가 최근 준공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추월한 것은 매우 역동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KCC와 LG의 투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중부 자바 바탕에 세워진 새로운 산업단지에는 KCC글라스가 세계 최대 수준의 유리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바탕 산업 단지에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BCA 은행 데이비드 수무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투자국 중 하나가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한국의 투자는 인도네시아의 핵심 정책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맞물려 있다” 며 “인도네시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대신 한국을 니켈 파트너로 삼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하지만 IRA에 따라 중국 자본으로 제조된 니켈을 사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광산이나 제련소에 대한 중국 기업 지분을 줄이는 방법으로 한국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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