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한끼가 이렇게 비싸? 안가고 말지”...저소득층에도 외면받는 맥도날드

미국·호주·캐나다 등서 매출 감소
가격 올리자 저소득층 발길 돌려
‘5달러 세트’ 출시했지만 역부족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메뉴 가격을 올리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개장한 지 1년 이상 된 미국 매장들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도 개장한 지 1년 이상 된 매장들의 2분기 매출이 1% 감소했다.

특히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4분기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 줄어든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 감소한 20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 순이익(EPS)도 2.97달러로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3.07달러)를 밑돌았다.


맥도날드의 매출 감소는 주요 고객인 저소득층의 주머니 사정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안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 시장인 미국의 경우 고용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가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소비자의 발걸음은 더욱 뜸해졌다.


크리스 캠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방문이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라며 “이 같은 둔화세는 미국과 다른 주요 시장 전역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조차 구매하는 품목 수를 줄이거나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캠프친스키 CEO는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저소득층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5달러짜리 햄버거 세트를 한 달 한시 판매 상품으로 출시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미국 내 90%에 달하는 매장에서 할인 행사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을 만회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그간 호황을 누렸던 외식 시장은 최근 고물가와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버거킹, 웬디스, 스타벅스 등의 매출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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