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여자 유도 金 도전…‘日국적 포기’ 허미미, 천적꺾고 준결승 진출

◆ 2024 파리올림픽 ◆
허미미가 천적 몽골 선수를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한국 유도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kg급 8강전에서 상대전적 전패인 ‘천적’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31)에게 절반승했다.


라그바토구는 허미미보다 세계 랭킹은 낮지만 이전까지 상대전적 3승 무패로 절대 우세였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가져왔고 지도 2개를 받도록 유도해 라그바토구를 반칙패 위기로 내몰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약 15초를 남겨두고 허미미는 라그바토구 안다리를 걸어 뒤로 쓰러트려 절반을 따냈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허미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당시 66kg급에 출전한 조민선 이후 28년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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