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환급금' 해외여행자보험 경쟁…"본연의 취지와 동 떨어져" 지적도

【 앵커멘트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고없이 귀국만 해도 보험료를 돌려주는 이른바 '무사고 환급금'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보험의 취지와는 어긋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를 찾는 여행자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제선 이용 승객 수는 약 4천2백77만명.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4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손보업계는 여행 고객들을 위한 해외여행자 보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사고 환급 보장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고없이 가입자가 귀국할 경우 보험료의 10%를 환급하는 상품을 내놨고,

캐롯손해보험 역시 보험료의 10%를 자사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형태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KB손해보험은 사고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환급하는 상품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무사고 환급금은 일명 '귀국 축하금'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일은바 있습니다.

실제 사고와 손해가 없음에도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것이 보험상품의 기본 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보험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방법인데 이게 보험의 본연의 취지하고는 좀 동떨어져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감독 당국에서도 이러한 무사고 환급금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좀 예방하기 위한 그런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지적에도 환급금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여행자보험의 누적 원수보험료는 약 420억원.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 대비 무려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때문에 손보업계가 향후 출혈경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시장이 현재 포화상태 놓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환급형 보장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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