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북 충돌 가능성 30%” 위성락, 한반도 전쟁 외신보도에···“실제 가능성 낮다는 취지” 해명

“수백만명 사망·4조달러 손실”
공포 마케팅 블룸버그 기사에
위성락 의원실 “30% 가능성,
충돌 가능성 낮다는 취지” 해명

블룸버그, 대만 전쟁 예측서도
한국 과도한 피해 설정 논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수 백만명이 사망하고 세계적으로 4조 달러의 경제손실이 예상된다고 타전한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블룸버그 통신 보도. <블룸버그 캡처 화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수 백만명이 사망하고 세계적으로 4조 달러(약 5528조원)의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된다는 한 외신의 공포 마케팅식 보도에 “남북 충돌 가능성은 30%”라고 인터뷰한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인터뷰 취지가 잘못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위 의원실은 29일 매일경제 통화에서 “이달 초 블룸버그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남북한 충돌 가능성을 수치화해서 답해달라고 물었지만 최초 이를 수치화해서 답변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해당 기자가 재차 수치화한 답변을 묻자 위 의원이 30%라는 견해를 담은 수치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남북한 간 전쟁이 수 백만명의 인명피해와 4조 달러의 피해를 야기한다’는 제목의 공포스러운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분석 기사를 전 세계에 타전했고, 해당 기사에서 위성락 의원이 유일한 한국인 전문가 코멘트로 반영됐다.

위성락 의원은 외교부 공무원 출신으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내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제22대 국회에 입성했다.


문제는 블룸버그 기사의 문맥 상 위 의원이 언급한 ‘30%’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심각하게 높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 30%라는 수치와 함께 “(지금의 한반도 충돌 위험은) 소련붕괴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위성락 의원의 코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위 의원실은 그러나 매일경제 통화에서 “블룸버그에 언급한 30%는 어떤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얘기를 한 것은 아니고, 남북한 간 어떠한 형태의 국지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취지에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주요 인물은 제니퍼 웰치 지경학(Geoeconomics) 수석 분석가와 제라드 디피포 선임 분석가다.

제니퍼 웰치는 이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특별자문역으로 활동했다.


디피포 선임 분석가는 불룸버그 이코노믹스 합류 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제니퍼 웰치 수석 분석가와 디피포 선임 분석가는 28일 이 뉴스가 타전되자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해당 링크를 공유하며 일제히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올해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도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10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명확한 근거 없이 전쟁 당사국도 아닌 한국이 대만(-40%)에 이어 23.3%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손실로 두 번째 피해국이 된다고 적시하면서 엉터리 분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만과 한국을 지목해 근거가 불명확한 분석 결과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내놓으면 이를 블룸버그 통신이 ‘지정학적 불안→전쟁발발→글로벌 공급망 등 세계 경제 손실’로 연결시키는 이른바 공포 마케팅 기사로 타전하는 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블룸버그 그룹의 자회사로 25명의 분석가를 보유하고 있다.

전쟁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적 피해, 산유국 지정학 변동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등 이들이 생산한 연구 결과가 블룸버그 뉴스 단말기를 이용하는 전 세계 주식 트레이더 등 유료 회원들에게 우선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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