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호텔 등 정산 지연으로 판매 철회, 상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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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 CI. (위메프·티몬 제공) |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 불똥이 소비자들에게까지 튀고 있다.
호텔이나 여행사 등 일부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전날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앱과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여행사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싱가포르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 위메프에서 시작된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진 여파다.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은 이미 판매가 완료돼 출발 일정이 임박한 상품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숙박이나 항공권 등 단일 상품의 경우에는 이미 판매된 상품을 판매자가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과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리는 지난 19일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어렵다”며 구매 고객에게 구매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공지를 보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가철 출발 일정이 임박한 시점에 이 같은 구매 취소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담긴 게시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이 취소됐다” “호텔 예약 취소 문자가 왔다” 등의 내용이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 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과 함께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약속된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이어졌고 또 다른 큐텐 계열사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에 휘말리면서 판매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티몬도 지난 22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티몬은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오는 25일까지 정산 기한을 통보하고 기한 내 정산금을 받지 못할 시 내용증명 발송 및 계약 해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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