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혈액질환 복제약 '에피스클리' 미 허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회사 제공)
▲CEO 오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희귀질환인 혈액·신장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프로젝트명 SB12)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에피스클리는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이 개발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이번 허가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승인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항암·안과질환 치료제 등 총 8개로 늘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7월 에피스클리를 유럽에 출시했으며,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약 솔리리스의 국내 약가는 에피스클리 출시 전 바이알(병) 당 513만2천364원이었으나, 에피스클리는 251만4천858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에피스클리가 급여 등재된 지난 4월부터 솔리리스의 국내 약가는 360만원으로 인하됐습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에피스클리는 바이오시밀러의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힘입어 12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고한승 사장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단기간에 매출 1조 원을 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203억 원, 영업이익 2054억 원을 거뒀다고 2024년 1월24일 밝혔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 늘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간 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은 2023년이 처음으로 창립한 지 12년 만입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이나 진단키트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9번째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이전까지 셀트리온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광동제약 등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더욱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들 가운데 가장 빨리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전까지 가장 빠른 곳은 셀트리온이었는데 셀트리온도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데 18년이 걸렸고, 가장 길었던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로 91년이 걸렸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한승 사장이 기본과 원칙 중심의 업무 방식과 데이터 및 프로세스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등의 기업문화를 조성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며 "이러한 리더십과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애

고한승 사장은 1963년 음력 4월20일 부산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미국 이름은 '크리스토퍼 고'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로스펙트 하이스쿨(Prospect High School)과 UC버클리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전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바이오 벤처기업 다이액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과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전무를 지낸 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하면서 대표이사에 선임됐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인물입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번개모임'을 마련하기도 하고 구내식당에서 종종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17년 2월부터 직원 호칭을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전문'으로 통일했습니다.

모든 직군이 전문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고한승 사장은 연구 단계에서 성과 부풀리기나 정확하지 않은 기록이 눈에 띄면 용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며 2018년 10월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 CEO 특강'에서 "누구든 회사에서 모든 순간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고 일시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결국 실패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프로스펙트 하이스쿨(Prospect High School) 졸업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 UC버클리대학교 생화학 학사학위
1992년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유전공학 석사, 박사학위

경력 : 1996년 아머샴 파마시아 바이오테크 입사
1997년 하이쎄크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1998년 타겟퀘스트 최고경영자 역임
1999년 다이액스 부사장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 기술자문
2004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2007년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 임원
2012년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부사장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2021년 1월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가족 : 배우자와 1남2녀


▲어록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 신기술을 선도하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기업을 지원하고 특히, 회원사 상호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2024년 1월 2일, 한국바이오협회 신년사)

"앞으로도 바이오 기술 혁신으로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의료보험 재정 문제 등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바이오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23년 2월 16일,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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