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형님은 잘나갔는데 왜 난”…ETF 출시에도 잠잠한 ‘이것’

이더리움 현물ETF 호재에도 약세

이더리움.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호재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자본시장의 관심도가 비트코인 대비 떨어지는데다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상환 물량 4만개가 이날 추가로 이체되면서 시장의 심리가 크게 악화된 탓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가상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EC는 앞서 지난 5월 23일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데 이어 이날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 등 각 증권거래소에서 출시하는 데 필요한 최종 S-1 등록 명세서를 최종 승인했다.


블랙록의 ‘ETHA’, 프랭클린템플턴의 ‘EZET’ 등 9개의 이더리움 ETF가 23일(현지시간) 출시될 예정이다.

운용사들은 벌써부터 수수료 경쟁에 들어갔다.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반에크 등은 일정기간 이더리움 ETF의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라는 뉴스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24시간 전보다 1.81% 하락한 6만64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1.60% 하락한 34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약세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낮은 기대감 때문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ETF발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에 비해 현저히 작을 것으로 보고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은(銀)’과 같은 지위이지만, 자본 시장에선 ‘디지털 금’이라는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서의 투자 가치가 있는 비트코인에 비해 현저히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빗리서치는 “이미 비트코인ETF를 통해 자산다각화를 한 기관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추가적으로 가져다주는 자산다각화 효과는 현저히 작다”면서 “이더리움 ETF의 1년간 유입금이 36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175억달러가 유입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4만2587개의 비트코인을 신규 주소로 이체한 것도 시장 약세를 심화시킨 원인이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다.

마운트곡스는 당시 전세계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전세계 1위 거래소였다.


마운트곡스는 보유 자산을 샅샅이 뒤진 끝에 해킹된 80만여 개 중 20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채권자들에게 상환 절차에 나선 것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