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다녀온 아내, 할 말을 잃었다”…13억이던 ‘이곳’ 20억 됐다는데

강남 3구·마용성 집값 상승세 이어
양천·영등포·강동서도 신고가 거래
랜드마크·신축 단지가 강세 주도

신고가로 매매 계약이 체결된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아파트 급등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며 신고가 매매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아파트 전용 74㎡는 이번 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12월 체결건(18억5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더 뛴 것이다.


영등포구 당산삼성래미안4차 전용133㎡도 이달 20억4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7월 18억8500만원으로 2년 만에 최고가가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84㎡도 이달 20억1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10월 20억원이다.

이 단지는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2월 가격이 13억원대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해 약 1년 6개월 만에 6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3차 전용 129㎡도 지난 5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12월(10억5000만원) 가격을 넘어섰다.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84㎡(22억2500만원)와 성동구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84㎡(21억원)도 각각 직전 최고가를 회복했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9.3%로 1월(8.3%)보다 1%포인트 늘었다.

다만 신고가 거래 비중은 자치구별로 편차가 커서 서울 내 양극화를 보여준다.

6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서초구가 28.2%로 가장 컸고, 종로구(26.5%), 용산구(17.9%), 강남구(15.3%) 순이었다.

반면 노원구(2.0%), 강북구(3.4%), 도봉구(3.7%)의 신고가 비중은 여전히 낮았다.


신고가 거래가 체결되는 단지들은 대단지 아파트로 각 지역의 랜드마크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거나 신축급으로 양호한 주거 환경과 교통여건을 갖췄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소다.


최근 신고가 거래가 강남과 마용성 등 한강벨트를 넘어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현상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 때문이다.


강동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전경. [매경DB]
지난 18일 정부가 부동산관계장관 회의를 열었지만 공급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강남과 마용성 지역을 넘어서까지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상황은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잔등락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안이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만간 내놓을 대책엔 전세가를 안정시킬 단기 공급 대책이 확실하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939건으로 집계됐다.

통계가 이달 말까지 집계되는 것을 고려하면 7000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을 넘어선 건 2020년 12월(7745건)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영등포구 당산삼성래미안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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