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불가피...트럼프 승기 높으면 안정”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 이미 시장에 반영”
22일 아시아 외환시장 달러값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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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후보직 전격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전격 사퇴 발표에 따라 월가에서는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의견과 함께 이미 사퇴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승리 구도에 모든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미국 투자 전략 총괄인 제이커리 그리피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로 인해 우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시장을 리스크 오프 모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증시에서 매도세가 많아지고 안전 자산으로 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메이저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면서 “만일 해리스 부통령이 재빠르게 트럼프에 실질적인 맞수가 된다면,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트럼프가 계속 앞서고 투자자들도 그의 승리를 불가피하게 본다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배적이게 되고 변동성은 사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엔 이미 바이든 사퇴 전망이 반영되었고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이 바이든 대통령의 것을 물려 받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매체 배런스는 이날 “지난달 부진했던 TV 토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우세를 보여왔다”며 뉴욕증시에서 이미 ‘트럼프 수혜주’가 뜨는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전망도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먼저 반영된 상태다.
미 금융회사 스티펄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워싱턴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시간과 대선자금 제약으로 인해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후보가 캠프를 조직해 모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 캠프 인프라와 대선자금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세론 전망을 뒤엎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에 휩싸일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도 나왔다.
투자은행 BTIG의 정책연구 책임자인 아이작 볼탄스키는 마켓워치에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지명돼) 만약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연속선상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선 완주에 우려가 나온 것은 그의 건강과 역량 때문이었지 정책 때문이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파를 가늠하는 첫번째 시장 지표는 22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치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만일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더 강화된다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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